지난 일요일, 아주아주 오랜만에 '혼자 영화보기'를 감행했다.
웬지모르게 영화를 혼자보러가면 동정과 안타까움의 시선이 따라다니는 게 대한민국 영화판의 분위기라
그동안 제대 후에는 혼자 영화보러 다니는 것을 자제해 왔었는데,
(그전엔 뻔질나게 혼자 다녔었다. 낮짝도 두껍게)
계속되는 일요일 출근 때문에 일요일까지 '일'이외의 기억이 없는 것이 싫어서
일요일 휴일근무 전에 조조영화 한 편을 때리고 출근하기로 마음먹고
회사 근처 영화관에 트랜스포머를 예매한 후 새벽밥 먹고 나와서 혼자 영화를 보고 왔다.
뭐 혼자 영화보는게 대수라고 '팁'까지 있어야겠냐만,
그래도 혼자 영화보러 가는 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
혼자 영화보러가는 팁 몇 가지를 써본다.
(난 영화 매니아라서 혼자건 떼거지건 관계없다! 하시는 분은 살포시 뒤로가기를 클릭하시라)
1. 커플에 대한 내성을 쌓아라
혼자서 영화관에 가는 당신은 95% 솔로!
그렇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것은 첫번째도 커플주의, 두번째도 커플주의, 세번째도 커플주의(注意)다.
특히 영화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극장 로비에 앉는 순간,
당신은 주변을 에워싼 수많은 커플들의 염장질을 목도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영화관 도착 전에 청심환을 복용하거나 성경을 읽어
마음의 평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영화관 로비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영화 시간에 딱 맞춰서 영화관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로비에서의 고난을 이겨내고 상영관 안으로 들어온 당신,
그렇지만 상영관 안이라고 솔로에게 안전한 것은 아니다.
상영관 안은 야음과 유사한 조명빨을 노린 갖가지 염장 행위들이 판을 치는 정글같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쓸데없이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는 각종 염장질에서부터 심하면 풍기문란 행위를 목격하고
마음의 평정을 잃을 수 있으니, 상영관에 들어오면 광고에서부터 스탭롤까지 닥치고 스크린에
두 눈과 신경을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뭐, 남의 풍기문란 행위를 관찰하는 관음증 성향이 있는 분들은 말리지는 않겠다-_-
2. 최대한 직원과의 접촉을 피해라
예전에 혼자 영화보러 다닐 때(그때는 무인발권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때다), 영화관 매표소에서
1명이라고 이야기하니까 이놈의 직원이 눈치없게도 '한장이요?' 하고 되물어서 꽤나 뻘줌했던 적이 있다.
뭐 어차피 상영관 입장 때 개표하는 직원과의 접촉은 불가피하니,
발권이라도 인터넷을 이용해서 예매한 후 무인발권기에서 하는 것이 좋다.
기계는 '한명이요?'하고 되물어보지 않는다.
아, 팝콘 정도는 괜찮겠다.
하지만 달랑 스몰싸이즈 하나 달라고 하면, 팝콘 판매 직원도 되물어볼지 모른다. '스몰이요?'
팝콘은 사되, 라지를 사라. 혼자 다 먹을 자신이 있다면.
3. 영화 매니아의 포스를 풍겨라
혼자서 영화보러 가면 그 뻘줌함 때문에 이것저것 뻘줌함을 타개해 보려는 노력들이 많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있지도 않은 동행자에게 전화를 거는 척 하며 '야 너 왜 안와' 따위의 연극을 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진짜 벨이라도 울리면 대략 난감한데다가
그렇게 같이보러온 사람이 있는 양 떠들어도 결국 영화가 시작하면 당신은 혼자보러 온 것이 뽀록나고야 만다.
그럴 바에야 그냥 들어가자마자 편한 자세로 영화관 의자에 눌러앉아
턱이라도 괴면서 심각한 눈초리로 스크린을 응시하는 것이 (자기만족의 측면에서는) 훨씬 좋다.
가끔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인상을 찌푸리며 액션을 취해 주는 것도 좋고,
아예 스타일을 영화판 스타일(다듬지 않은 수염, 바람막이, 후줄근한 헌팅캡 등)로 맞춰 입고 가도 괜찮겠다.
그래봤자 주변의 커플들은 어차피 아웃오브 안중이겠지만
괜히 있지도 않은 사람 만들어내서 부산떠는것보다는 훨씬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 이딴거 다 필요없고 혼자 가건 둘이 가건 본인만 괜찮으면 되는거다.
어디가서 '혼자 영화보러 가면 X팔려요'따위의 소리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뭐 어때?'라는 위로를 해 주지만
정작 당신이 혼자 가보시오 하면 왠지 혼자가긴 좀 꺼려지긴 한다.
근데, 진짜 뭐 어떠냐. 영화관은 영화보러 가는 곳이지 연애질하러 가는곳이 아니란 말이지.
그리고 3번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당신이 영화를 혼자보러 온건지 둘이서 보러온건지 관심도 없다.
그러니 그냥 편하게 보시라.
웬지모르게 영화를 혼자보러가면 동정과 안타까움의 시선이 따라다니는 게 대한민국 영화판의 분위기라
그동안 제대 후에는 혼자 영화보러 다니는 것을 자제해 왔었는데,
(그전엔 뻔질나게 혼자 다녔었다. 낮짝도 두껍게)
계속되는 일요일 출근 때문에 일요일까지 '일'이외의 기억이 없는 것이 싫어서
일요일 휴일근무 전에 조조영화 한 편을 때리고 출근하기로 마음먹고
회사 근처 영화관에 트랜스포머를 예매한 후 새벽밥 먹고 나와서 혼자 영화를 보고 왔다.
뭐 혼자 영화보는게 대수라고 '팁'까지 있어야겠냐만,
그래도 혼자 영화보러 가는 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니
혼자 영화보러가는 팁 몇 가지를 써본다.
(난 영화 매니아라서 혼자건 떼거지건 관계없다! 하시는 분은 살포시 뒤로가기를 클릭하시라)
1. 커플에 대한 내성을 쌓아라
혼자서 영화관에 가는 당신은 95% 솔로!
그렇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것은 첫번째도 커플주의, 두번째도 커플주의, 세번째도 커플주의(注意)다.
특히 영화시간을 기다리기 위해 극장 로비에 앉는 순간,
당신은 주변을 에워싼 수많은 커플들의 염장질을 목도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영화관 도착 전에 청심환을 복용하거나 성경을 읽어
마음의 평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엇보다도 영화관 로비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영화 시간에 딱 맞춰서 영화관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로비에서의 고난을 이겨내고 상영관 안으로 들어온 당신,
그렇지만 상영관 안이라고 솔로에게 안전한 것은 아니다.
상영관 안은 야음과 유사한 조명빨을 노린 갖가지 염장 행위들이 판을 치는 정글같은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쓸데없이 두리번두리번거리다가는 각종 염장질에서부터 심하면 풍기문란 행위를 목격하고
마음의 평정을 잃을 수 있으니, 상영관에 들어오면 광고에서부터 스탭롤까지 닥치고 스크린에
두 눈과 신경을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뭐, 남의 풍기문란 행위를 관찰하는 관음증 성향이 있는 분들은 말리지는 않겠다-_-
2. 최대한 직원과의 접촉을 피해라
예전에 혼자 영화보러 다닐 때(그때는 무인발권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때다), 영화관 매표소에서
1명이라고 이야기하니까 이놈의 직원이 눈치없게도 '한장이요?' 하고 되물어서 꽤나 뻘줌했던 적이 있다.
뭐 어차피 상영관 입장 때 개표하는 직원과의 접촉은 불가피하니,
발권이라도 인터넷을 이용해서 예매한 후 무인발권기에서 하는 것이 좋다.
기계는 '한명이요?'하고 되물어보지 않는다.
아, 팝콘 정도는 괜찮겠다.
하지만 달랑 스몰싸이즈 하나 달라고 하면, 팝콘 판매 직원도 되물어볼지 모른다. '스몰이요?'
팝콘은 사되, 라지를 사라. 혼자 다 먹을 자신이 있다면.
3. 영화 매니아의 포스를 풍겨라
혼자서 영화보러 가면 그 뻘줌함 때문에 이것저것 뻘줌함을 타개해 보려는 노력들이 많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있지도 않은 동행자에게 전화를 거는 척 하며 '야 너 왜 안와' 따위의 연극을 하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그러다가 진짜 벨이라도 울리면 대략 난감한데다가
그렇게 같이보러온 사람이 있는 양 떠들어도 결국 영화가 시작하면 당신은 혼자보러 온 것이 뽀록나고야 만다.
그럴 바에야 그냥 들어가자마자 편한 자세로 영화관 의자에 눌러앉아
턱이라도 괴면서 심각한 눈초리로 스크린을 응시하는 것이 (자기만족의 측면에서는) 훨씬 좋다.
가끔은 고개를 끄덕이거나 인상을 찌푸리며 액션을 취해 주는 것도 좋고,
아예 스타일을 영화판 스타일(다듬지 않은 수염, 바람막이, 후줄근한 헌팅캡 등)로 맞춰 입고 가도 괜찮겠다.
그래봤자 주변의 커플들은 어차피 아웃오브 안중이겠지만
괜히 있지도 않은 사람 만들어내서 부산떠는것보다는 훨씬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 이딴거 다 필요없고 혼자 가건 둘이 가건 본인만 괜찮으면 되는거다.
어디가서 '혼자 영화보러 가면 X팔려요'따위의 소리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뭐 어때?'라는 위로를 해 주지만
정작 당신이 혼자 가보시오 하면 왠지 혼자가긴 좀 꺼려지긴 한다.
근데, 진짜 뭐 어떠냐. 영화관은 영화보러 가는 곳이지 연애질하러 가는곳이 아니란 말이지.
그리고 3번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당신이 영화를 혼자보러 온건지 둘이서 보러온건지 관심도 없다.
그러니 그냥 편하게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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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unken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