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는 지금 헌법에 명시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 2002년 2월 19일부터 육군에 입대해
> 복무중입니다.
> 요즘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합니다만
> 아직 말단인 저에게까지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기회는
> 아마 별로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그래서..
> 고마운 메일을 받았음에도 제대로 된 답장을 드리지 못함을
>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기회가 되는 대로 메일을 확인하여
> 제대로 된 답장 보내드리겠습니다.
>
>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다음 휴가기간은 [6월 초]로 예상됩니다.
> 휴가기간동안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
> 그럼.
>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군대갔을때 다음 한메일에 자동답장으로 남겨놨던 글인데
오랜만에 발견했다.
이 자동답장 내용 만드는 그때쯤만 해도 나에겐
군입대자로써의 뭔지 모를 로망도 있었고,
지금 생각하면 병신같지만 나름대로의 사랑도 있었고,
불빛 찬란한 번화가의 밤거리를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로망보다는 뭔가 비틀어져버린 일상에 대한 고통만이,
나름대로의 사랑보다는 '이제 사랑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만이,
여유보다는 번화가의 밤거리에서 뿜어져만 나오는 신세한탄과
내일에 대한 걱정만이 남아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과연 군대라는 곳이 나에게서 '꿈을 쫓는 젊은이'의 혼을
앗아가 버렸던 것일까.
> 저는 지금 헌법에 명시된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 2002년 2월 19일부터 육군에 입대해
> 복무중입니다.
> 요즘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합니다만
> 아직 말단인 저에게까지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기회는
> 아마 별로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그래서..
> 고마운 메일을 받았음에도 제대로 된 답장을 드리지 못함을
>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기회가 되는 대로 메일을 확인하여
> 제대로 된 답장 보내드리겠습니다.
>
>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다음 휴가기간은 [6월 초]로 예상됩니다.
> 휴가기간동안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
> 그럼.
> 건강하시길 빌겠습니다
군대갔을때 다음 한메일에 자동답장으로 남겨놨던 글인데
오랜만에 발견했다.
이 자동답장 내용 만드는 그때쯤만 해도 나에겐
군입대자로써의 뭔지 모를 로망도 있었고,
지금 생각하면 병신같지만 나름대로의 사랑도 있었고,
불빛 찬란한 번화가의 밤거리를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로망보다는 뭔가 비틀어져버린 일상에 대한 고통만이,
나름대로의 사랑보다는 '이제 사랑을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만이,
여유보다는 번화가의 밤거리에서 뿜어져만 나오는 신세한탄과
내일에 대한 걱정만이 남아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과연 군대라는 곳이 나에게서 '꿈을 쫓는 젊은이'의 혼을
앗아가 버렸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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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unken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