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광고조사 수업을 듣다가 참고가 될까 해서
온라인 조사업체에 패널을 신청한 적이 있다.
그래서 설문조사 메일이 자주 날아온다.
설문을 하면 마일리지가 쌓여 현금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심심풀이로 해서 나중에 만원짜리 한장이라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시간나는 대로 설문에 응답하고는 한다.
그런데 설문을 하다 보면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실제로 역이나 터미널에서 얼굴 맞대고 설문지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터라
설문 내용이 방대하면 사람들이 얼마나 짜증내는지, 설문이 얼마나 성의없어지는지
나름대로 잘 알고 있다.
위에 있는 그림이 설문이다.
평가속성이 열 세개이고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속성별로 세 개씩의
답변을 하도록 되어 있다.
13X3 하면 무려 39문항이다.
저런게 서너 페이지씩이나 된다.
그걸로 끝이 아니고, 단일문항 수십개가 더 있다. 저건 정말 일부분에 불과하다.
조사의 중요성을 배워서 알고 있는 나이기에 최대한 설문은 성의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쯤 되면 성의있게 할래야 할 수가 없다.
설문이 너무 많아서 끝도 없다. 끝날듯 끝날듯 하면서 새로운 내용이 또 등장한다.
해놓은게 아까워서 끝까지 하는데, 점점 성의는 없어져만 간다.
한정된 예산에 최대한 많은 응답을 얻어야 하는 입장을 대충은 알겠다.
근데 이렇게 응답자를 부담의 한가운데로 밀어넣는 설문이 과연
응답자의 의견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것일까?
그냥 이론과 실무의 괴리에 불과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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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unken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