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특성상 야근(우리회사는 12시가 넘어야 야근을 쳐준다-_-)이 좀 있는 편이라
할증택시를 이용할 일도 더러 생기게 된다.
오늘도 야근을 하고(휴일출근에 야근이라... 에효)택시를 잡아 탔는데
아저씨가 이상한 쪽으로 가는 거다.
유턴 때문에 반대방향으로 가는 거겠지.. 하고 있었는데 첫번째 교차로를 지나치고
두번째도 1차선을 타지 않길래 혹시나 해서 '아저씨, 어떻게 가실려고...' 그랬더니
아니나다를까, 이아저씨 행선지를 딴 데로 착각하고 있었다.
평소같으면 좀 기분나쁠뻔한 상황이었겠지만,
택시아저씨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길래 괜찮다며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역시 택시운전 시작한 지 두달밖에 안된 신참 택시기사였다.
할증택시를 타다 보면 별의별 택시기사들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은 나도 피곤한 상황이고, 택시기사 아저씨들도 심야운전에 심히 피곤할 테니
별말 없이 목적지까지 가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 입이 심심한 택시아저씨를 만나면 좋건 싫건 떠들면서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저번에는 거의 라디오 성우에 가까운 묘기를 보이는 아저씨를 만나서 실컷 웃고 온 적도 있었고
(그 라디오에서 하는 격동 50년인가 하는 라디오 드라마 톤으로 MB풍자를 하는데,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어떨 땐 심히 대한민국 정치판에 불만이 많은 아저씨를 만나서
듣기 곤혹스러울 정도의 MB및 딴나라당 욕을 주구장창 들으면서 집에 와야만 하는 일도 있었다.
저번엔 홍대에서 성수동 가는 택시를 탔는데, 지가 아주 잘나간다고 전국에서 여자 따먹네 마네 하는 자랑 아닌
자랑질을 줄창 해대는 젊은 택시기사를 만난 적도 있었고.
오늘 그 초짜 택시기사 아저씨도 좀 인상적인 사람이었다.
길을 헷갈려하길래 거의 내가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면서 가고 있었는데
대충 길을 알 쯤 되자 슬쩍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늦은 밤까지 공부하다 가시나 보다고...
공부가 아니라 일하다가 지금 집에 간다고 대답하자
늦은 밤까지 열심히 일을 한다고.. 대단하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사실 늦은 밤까지 일하는 건 나보다 택시기사가 훨씬 대단하지 않나,
그래서 난 "아유, 기사님이 더 대단하시죠. 심야에 운전하고 다니시느라.."란 조금은 가식(?)적인 대답을 했는데
갑자기 택시기사 아저씨가 한숨을 푹 쉬더니 "다 지은죄가 있어서 이시간까지 이러고 있죠"라고 하는거다.
생각없이 한 말이었는데 한숨을 푹 쉬니깐 난 당황해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택시기사 아저씨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다 지은 죄가 있어서 택시기사 하는 거에요, 택시운전 하는 사람들 다 왕년엔 잘났느니 마니 하지만
왕년에 못나갔던 놈이 어디 있겠어요. 다 전에 잘못한게 있으니깐 이짓 하고 있는거지..."
그러고 보니, 택시기사들은 아예 평범한 동네 아저씨 스타일 아니면 다 잘난 사람들이었다.
사소한 끼어들기에도 온갖 욕을 퍼부어대며 경적을 울리고
행선지를 이야기하면 그런 돈안되는 가까운 데는 필요없다는 듯 차창을 올려버리는,
그리고 하는 이야기들이라고는 순전 자기자랑 아니면 정치인 욕뿐인
그런 사람들이었다.
물론 그런 사람들만 기억에 남아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다가 만난 오늘 그 '겸손한' 택시기사 아저씨는
그 자세만으로도 나에게 꽤나 인상적인 사람이었다.
그런 택시기사를, 아니 그런 사람 자체를 꽤나 오랜만에 만난 것 같으니까.
아저씨는 목적지에 도착하자 5200원에서 200원을 깎아주며
'이거 오천원도 다 받으면 안되는건데..'라고 되게 미안해 하셨다.
나야 뭐 회사에 교통비를 청구하는 입장이기 때문에(-_-) 어차피 제가 낼 돈 아니니 괜찮아요 하면서
오천원을 드렸고,
왠지 내리면서 뭔가 다른 인사말을 해야 할 것 같아 '안전운전 하세요'란 말을 덧붙이며 택시에서 내렸다.
뭔가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던 택시기사 아저씨.
택시야 기사를 선택해서 탈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에 다시 그 아저씨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만약에 택시기사를 선택해서 택시를 탈 수 있다면 오늘 그 아저씨의 택시를 다시 한 번 타보고 싶다.
할증택시를 이용할 일도 더러 생기게 된다.
오늘도 야근을 하고(휴일출근에 야근이라... 에효)택시를 잡아 탔는데
아저씨가 이상한 쪽으로 가는 거다.
유턴 때문에 반대방향으로 가는 거겠지.. 하고 있었는데 첫번째 교차로를 지나치고
두번째도 1차선을 타지 않길래 혹시나 해서 '아저씨, 어떻게 가실려고...' 그랬더니
아니나다를까, 이아저씨 행선지를 딴 데로 착각하고 있었다.
평소같으면 좀 기분나쁠뻔한 상황이었겠지만,
택시아저씨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길래 괜찮다며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역시 택시운전 시작한 지 두달밖에 안된 신참 택시기사였다.
할증택시를 타다 보면 별의별 택시기사들을 만나게 된다.
대부분은 나도 피곤한 상황이고, 택시기사 아저씨들도 심야운전에 심히 피곤할 테니
별말 없이 목적지까지 가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 입이 심심한 택시아저씨를 만나면 좋건 싫건 떠들면서 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저번에는 거의 라디오 성우에 가까운 묘기를 보이는 아저씨를 만나서 실컷 웃고 온 적도 있었고
(그 라디오에서 하는 격동 50년인가 하는 라디오 드라마 톤으로 MB풍자를 하는데,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어떨 땐 심히 대한민국 정치판에 불만이 많은 아저씨를 만나서
듣기 곤혹스러울 정도의 MB및 딴나라당 욕을 주구장창 들으면서 집에 와야만 하는 일도 있었다.
저번엔 홍대에서 성수동 가는 택시를 탔는데, 지가 아주 잘나간다고 전국에서 여자 따먹네 마네 하는 자랑 아닌
자랑질을 줄창 해대는 젊은 택시기사를 만난 적도 있었고.
오늘 그 초짜 택시기사 아저씨도 좀 인상적인 사람이었다.
길을 헷갈려하길래 거의 내가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면서 가고 있었는데
대충 길을 알 쯤 되자 슬쩍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늦은 밤까지 공부하다 가시나 보다고...
공부가 아니라 일하다가 지금 집에 간다고 대답하자
늦은 밤까지 열심히 일을 한다고.. 대단하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사실 늦은 밤까지 일하는 건 나보다 택시기사가 훨씬 대단하지 않나,
그래서 난 "아유, 기사님이 더 대단하시죠. 심야에 운전하고 다니시느라.."란 조금은 가식(?)적인 대답을 했는데
갑자기 택시기사 아저씨가 한숨을 푹 쉬더니 "다 지은죄가 있어서 이시간까지 이러고 있죠"라고 하는거다.
생각없이 한 말이었는데 한숨을 푹 쉬니깐 난 당황해서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택시기사 아저씨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다 지은 죄가 있어서 택시기사 하는 거에요, 택시운전 하는 사람들 다 왕년엔 잘났느니 마니 하지만
왕년에 못나갔던 놈이 어디 있겠어요. 다 전에 잘못한게 있으니깐 이짓 하고 있는거지..."
그러고 보니, 택시기사들은 아예 평범한 동네 아저씨 스타일 아니면 다 잘난 사람들이었다.
사소한 끼어들기에도 온갖 욕을 퍼부어대며 경적을 울리고
행선지를 이야기하면 그런 돈안되는 가까운 데는 필요없다는 듯 차창을 올려버리는,
그리고 하는 이야기들이라고는 순전 자기자랑 아니면 정치인 욕뿐인
그런 사람들이었다.
물론 그런 사람들만 기억에 남아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다가 만난 오늘 그 '겸손한' 택시기사 아저씨는
그 자세만으로도 나에게 꽤나 인상적인 사람이었다.
그런 택시기사를, 아니 그런 사람 자체를 꽤나 오랜만에 만난 것 같으니까.
아저씨는 목적지에 도착하자 5200원에서 200원을 깎아주며
'이거 오천원도 다 받으면 안되는건데..'라고 되게 미안해 하셨다.
나야 뭐 회사에 교통비를 청구하는 입장이기 때문에(-_-) 어차피 제가 낼 돈 아니니 괜찮아요 하면서
오천원을 드렸고,
왠지 내리면서 뭔가 다른 인사말을 해야 할 것 같아 '안전운전 하세요'란 말을 덧붙이며 택시에서 내렸다.
뭔가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들던 택시기사 아저씨.
택시야 기사를 선택해서 탈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에 다시 그 아저씨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만약에 택시기사를 선택해서 택시를 탈 수 있다면 오늘 그 아저씨의 택시를 다시 한 번 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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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unken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