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6남매가 있었다.
홀어머니 혼자 근근히 살림을 이어가고 있던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길은
맏이인 큰아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뿐이었다.
그래서 어머니는 나머지 딸들을 희생하여 큰아들에게만 모든 뒷바라지를 다 해주었다.
나머지 딸들까지 보살피기에는 집안의 재산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모든 뒷바라지를 받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 아들은 결국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
아들의, 오빠의 성공을 생명줄처럼 여기며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은 어머니와 딸들은
드디어 우리 가족도 부자로 살 수 있겠구나 하는 부푼 희망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아들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집안의 사정은 그닥 나아지지 않았다.
아들은 또다른 성공을 위해 그동안 들여왔던 노력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노력이 필요했고,
그 때문에 가족을 돌볼 시간도 여유도 갖고 있지 않았다.
아들은 거지신세를 면했지만 그런 아들의 눈에는 자신 때문에 더욱 어렵게 살아왔던 가족들 보다는
지금의 자신보다 더 잘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만이 보일 뿐이었고,
지금까지 벌어 놓은 돈으로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생각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이제 잘 살게 되었으니 가족들을 돌보아 달라는 어머니와 딸들의 아우성은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야만 하는 아들의 입장에서는 한가한 투정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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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unken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