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고객 고객 하는 소리가 맘에 안들었다.
지금까지 그 '고객'이란 단어가 높을 고(高)자에 손님 객(客)자를 쓰는 줄 알고
'서로 윈윈하는 처지에 높은 손님 하면서 자기를 낮추는 건 좀 아니꼽지 않느냐'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그 고객 소리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고자 썰을 풀어나가다가
확실히 고객에 대한 정의를 확인해보고 글을 쓸까 해서 '우리의' 네이버에
고객이란 단어의 한자 표기를 찾아 보았다.
그런데 웬걸.

높을 고가 아니라 돌아볼 고(顧)였던 것이다.
돌아볼 손님? 이게 뭐야...
아래 뜻은 '상점 따위에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혹은 '단골로 오는 손님'이라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러니깐 돌아온 손님이라서 고객이라고?
뭔가 이상한 조합이었지만, 그래도 사전에 저렇게 설명이 되어 있다니
뭐 그런가보다 해야지.
설마 사전 만드는 사람들이 나보다 멍청해서 저걸 써 놓았겠나.

뭐 여차저차해서 '고객'이란 단어에 대한 불만으로 몇자 끄적여볼까 하는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지만
그 뜻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고객이란 말이 별로 맘에 들지가 않는다.
한자어잖냐...
손님이라는 좋은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이라는 뜻도 정확히 조합되지 않(는것 같)은 한자어를 남발하는 건
그다지 좋지 않다고 본다.
우리말보다 한자어가 더 격식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구시대적 사고가 아니던가.
(쩝. 웬지 구차한 이유로 고객이란 말을 싫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암튼.
우리말 사랑합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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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drunke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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