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글날입니다.
휴일에서 제외된 이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지워지고 있지만
휴일에서 제외된 날 중에서는 그래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념일이죠.
또한 올해는 한글학회가 10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해서,
어느 때보다 한글날에 대한 관심이 높기도 했습니다.

몇 년 전부터 포털에서는 특별한 날이나 기념일, 국경일마다
사이트 메인 로고에 특별한 날의 의미를 담아 '리모델링'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는데요,
(지난 3.1절에는 그거 안한다고 까는 포스트를 하기도 했죠. 1년째 포털 로고 잡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한글날에는 많은 웹사이트들이 한글날 기념 로고를 대문에 걸어놓았습니다.
대표적인 것 몇 개 감상(?)하시죠.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No. 1 포털 네이버의 대문입니다.
네이버를 두툼한 고딕체로 써놓으니 상당히 어색하네요;
여러 사람들이 한글로 네이버를 쓰는 모습을 플래쉬 파일로 보여주는 건 아주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근데 처음 필묵 대표님 이외의 글씨는 꽤나 못 쓰는 글씨들이군요^^;
뭐 일부러 그런 글씨 쓰는 사람들을 섭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름답고 예쁜 글씨뿐만 아니라 삐뚤삐뚤 쓰는 글씨 위주로 구성되었다는 것도 신선한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의 대문 모습입니다.
다음은 로고를 한글 디자인 공모로 해서 만들었더군요.
그래서 수상작이 한글날 로고로 채택되고, 인터뷰도 게재되어 있었습니다.
저게 다음체인가요? 폰트에 꽤나 민감하고 관심도 많은 편이라 받아서 깔아놓긴 했는데
잘 쓰지 않아 저게 다음체인지 구분이 잘 안가는군요.
그러고보니, 네이버에서도 네이버체를 만들었더라구요.
따라쟁이들 같으니라고-_-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싸이월드의 대문입니다.
원래 싸이월드 로고 컨셉인 주황색 동그라미 안에 세종대왕을 그려넣고 아래아를 사용해 싸이월드를 표현했습니다.
아래아(ㆍ)의 사용이 눈에 띄네요.
그렇지만... 어쩐지 아래아를 써놓으니 쉽게 '싸'로 읽히지가 않는거 같아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이트나 싸이월드나 다 똑같은 바닥이지만, 네이트도 한 번 살펴볼까요.
네이트는 궁서체를 이용해 네이트를 쓰고, .com 역시 닷컴으로 한글화해 표기했습니다.
싸이월드와 마찬가지로 동그라미를 이용해 로고 컨셉을 살렸네요.
그냥 궁서체가 아니라 캘리그라피가 사용되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건 나도 십분만에 만들겠다'란 생각이 문득 들 것 같아요.
(제가 네이트를 별로 안좋아해서 그럽니다-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쩌면 대문 바꾸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구글(한국)의 대문입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바꾸어 놓았군요.
구글의 '글'을 한글로 해 놓은것이 센스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구글은 메인 로고 디자이너가 따로 있다는 사실은 아시죠?
미국 구글의 메인 로고 디자이너가 한국계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 언론에서 인터뷰도 하고 그랬죠.

이밖에 야후 코리아도 한글날 기념 로고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로고 플래쉬파일을 다운로드받을 수가 없어서 블로그에서 보여드릴 수는 없습니다;;


한글날은 공휴일 제외 이후 계속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특정 종교의 기념일은 쉬면서 국가 민족의 기념일인 한글날은 왜 휴일이 아닌가라는 목소리도 있었죠.
저도 한글날만큼은 꼭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_-

10월 황금 휴일러시의 한 축이기도 했던 한글날.
다시 공휴일이 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입니다만은
공휴일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이 계속되어야 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우리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우리 글'을 기념하는 날이니까요.


덧붙이는 말.
싸이월드의 '싸'를 아래아(ㆍ)로 써보려고 노력을 해봤는데,
윈도우 체계에서는 아래아를 입력할 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
한컴 한글 프로그램에서는 'ㅏ'를 두 번 치면 자동으로 아래아로 바뀝니다만,
그걸 복사해서 인터넷 글쓰는 란에 붙여넣으니 표시가 되지 않는군요.
윈도우에서 아래아 글자를 쓸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posted by drunkenste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