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아이패드가 미국에서 출시되었습니다.
벌써 한글 사용기가 올라오고 있는데, 지금 산 사람들은 어차피 95% 애플매니아들일게 분명하니
역시 후지다라는 의견은 거의 없는 상황.
일각에서는 그냥 크기만 커진 아이폰이라고 혹평을 하곤 하지만
설령 아이패드가 진짜로 아이폰x4라고 하더라도 충분히 그 가치가 있을듯 합니다.

<한참 유명했던 합성사진>



처음에는 맥 OS가 깔린 맥의 넷북 버전을 기대하기도 하였습니다만,
출시 전부터 여러 포럼의 글도 읽고 하다보니 굳이 아이폰 OS로 출시되는 것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듯 하더군요.
그리고 생각해보면 아이폰 OS라고 하더라도 아이패드라는 기계의 포지션을 감안해본다면
그게 그렇게 치명적인 약점이라고도 생각할 수 없을듯 합니다.
설마 60만원짜리 기계에다가 스노우레퍼드 깔고 맥북처럼 쓸수 있을거라 생각한 건 아니겠지요;
뭐 이름부터가 맥패드가 아니라 아이패드니까요'ㅂ'

그리고, 아이폰x4라고 혹평들을 하는데, 그 x4라는게 그렇게 혹평받을 정도로 쓸모없는건 아닐 것 같습니다.
일단 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폰으로는 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일들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일본 카나카와현의 농구 명장, 능남고의 유명호 감독이 말한 것처럼(응?)
크다는 건 멋진 재능인 겁니다.
OS가 아무리 좋더라도 아이폰을 크게는 할 수 없는 거잖아요.

<능남고 변덕규 1학년 때 감독과의 면담(?) 장면>


개인적으로는 PT나 브리핑 용도로 딱일거라는 생각입니다.
테이블 미팅처럼 규모가 작은 곳에서라면 잡스옹처럼 손에 들고 PT자료를 보여주면서 사용할 수 있을테고,
별도 비디오출력을 지원한다고 하니(어댑터 별도판매OTL), 제대로 된 PT에서도 빔프로젝터에 연결해서 사용하면
훌륭한 PT용 디바이스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놋북이 있다면야 놋북으로 하면 되겠지만, 놋북이 없는 저에게는
놋북 들고다니는 것만큼의 충분한 활용가치가 있을 듯 하네요.
그리고 놋북으로 테이블 브리핑같은 소규모 회의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의외로 놋북이란 게 남에게 보여주는 용도로 쓰기엔 불편한 기계입니다.
아래 키보드와 본체 부분이 거추장스럽기 때문에 손에 들고 보여주기도 뭐하고, 테이블에 놓고 설명하자니
넘겨가면서 보여주는 조작을 하기가 번거롭죠.
아이패드 같은 경우에는 보는 사람 앞에 내밀어 보여주면서 터치로 슥슥 넘겨가면서 볼수 있으니 좋을 것 같네요.



제 생각으로는 아이패드 자체의 포지션이 놋북이나 기존 타블렛PC가 아닌
집집마다 있는 PC의 애드온 정도로 보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는 기존 PC나 맥 OS의 마우스기반 인터페이스를 100% 재연하기엔 약간 무리인 경향이 있죠.
일단 오른클릭의 문제가 있고, 마우스 포인터란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hover(마우스오버)와 같은 제스처도 구현을 해내기가 힘듭니다.
정전식 터치의 포인팅 정확도 또한 아무래도 마우스보다는 떨어지는게 사실이고요.
그렇게 되면, 아이패드에서 기존 맥의 OS와 프로그램을 그대로 가져와 100% 익숙하게 사용하기는 어렵게 됩니다.
어차피 이제 집집마다 PC 한대 정도는 다 보급되어 있는 상황이고,
그럴바엔 굳이 어설프게 집에 있는 컴퓨터의 기능을 아이패드가 재연해서 서브 PC가 되느니
집 컴퓨터를 스테이션으로 사용하고, 아이패드는 집 컴퓨터에서 생산되었거나 아이패드용으로 디자인된 컨텐츠들을
책상 밖에서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로의 포지셔닝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작업은 집 컴퓨터를 사용하고, 그걸 남에게 보여주려 하거나 책상 밖에서 확인할 때 사용하는 물건인 것이죠.
물론 활용 여부에 따라 충분히 creating device로써의 역할도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만.
(내부 저장공간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클라우드 웹의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기대가 되는 물건입니다.
전 미쿡에서 구매대행으로 지를 만한 돈이 없는데다가 영어도 잘 하지 못하므로;
한글 키보드가 장착된 한국 정발판이 나올때까지 손가락이나 빨고 있어야겠습니다'_'



아, 아이패드용 키노트에 꽤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패드로 키노트를 수월하게 사용하기는 좀 불편한듯 하네요.
평소엔 게임 호환성도 그닥 좋지않은 맥따위 별로지만 키노트만 보면 하악하악 하는터라 아깝...-_-

posted by drunkenst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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