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20대는 후회 일색의 10년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력을 다하지 못했다.
운이 없었다고?
아니, 그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나는 분명히 10년을 열심히 살지 못했다.
젖먹던 힘을 내 본 적이 있나?
분함이 북받쳐 짐승같은 울음을 흘려본 적이 있나?
항상 끊임없이 고민되고, 고통스럽고, 고생스런 나날들이었지만
단 한번도 젖먹던 힘을 내본 적도, 분노에 몸서리쳐본 적도 없다.
성격 탓이라고?
그런 말은 비겁하다.
누군 성격이 엿같아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게 아니다.
나는 지난 10년동안 정말 궁지에 몰려본 적이 있는가?
그것도 그렇다고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하겠다.
주마등처럼 지난 10년이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도 나는 계집애처럼 감상적인 눈물만 흘릴 줄 알았지
지나간 10년이 뼈에 사무치도록 통탄스러워 울부짖지 못한다.
이게 나의 한계인건가.
'SEASON 1 > 다소 개인적인 이야기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iler Trouble (0) | 2010.12.26 |
---|---|
2002년 2월 19일, 춘천 102보충대대(1) (0) | 2010.09.20 |
이제 나는 글을 쓰지 않는다 (0) | 2010.09.02 |
나는 이 일이 힘들다 (0) | 2010.08.03 |
슬럼프 (2) | 2009.11.11 |
posted by drunkenstein